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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사운드가 99%까지 왔는데, 나머지 1%가 몰입을 만듭니다 — 공간감 편

솔직히 말할게요.

처음 들었을 때 꽤 그럴 듯했어요.

Seedance 2.0으로 생성한 복도 영상. 발소리도 있고, 울림도 있고, 환경음도 있어요. 일반인 입장에서는 충분히 자연스럽게 들립니다.

근데 뭔가 아쉬웠습니다.

발소리도 있고, 울림도 있고, 거리감도 어느 정도 됐어요. 틀린 게 아니에요. 근데 딱 거기까지였어요.

"충분히 자연스럽다"와 "진짜처럼 들린다" 사이의 그 간격. 21년차 귀엔 그게 느껴졌습니다.

이게 공간감의 문제입니다.


AI도 공간감을 흉내 냈어요

AI가 아무것도 안 한 게 아니에요.

멀어질수록 볼륨을 줄였고, 리버브(잔향)도 넣었거든요. 표면적으로는 꽤 그럴 듯했습니다.

근데 21년차 귀엔 딱 걸렸어요. 볼륨과 리버브만 조절하면 공간감이 생기는 게 아니거든요. 진짜 공간은 훨씬 복잡하게 소리를 만들어냅니다.

21년차 귀엔 3가지가 들렸어요

① 같은 리소스를 반복해서 썼어요

컷마다 발소리가 달라야 공간이 살아납니다.

같은 복도를 걷더라도 카메라 앵글이 바뀌면, 거리가 바뀌면, 속도가 바뀌면 발소리의 질감이 달라져야 해요. AI는 컷1과 컷2에서 하나의 발소리 샘플을 반복해서 썼어요.

② 거리가 달라졌는데 음색이 그대로예요

멀어질수록 고음이 먼저 사라져야 해요.

소리는 거리가 멀어질수록 고주파음이 먼저 흡수됩니다. 가까이 있을 때는 발소리가 선명하고 또렷하게, 멀어질수록 저음만 남고 뭉개지는 느낌으로 바뀌어야 해요. AI는 볼륨만 줄였고, 음색은 그대로였습니다.

③ 환경음이 모노예요

진짜 공간의 소리는 360도에서 옵니다.

복도에 서있으면 에어컨 소리, 천장에서 내려오는 울림, 멀리서 들리는 발소리가 좌우 각각 다른 방향에서 들려요. AI가 넣은 환경음은 모노, 즉 방향이 없는 소리였어요. 공간감이 납작하게 들리는 이유가 바로 이겁니다.



저도 공간감을 만들어봤어요.

제가 이 영상을 실제로 수정하면서 한 작업들이에요.

  • 모든 컷의 발소리 리소스를 중복 없이 교체

  • 멀어질수록 고음 감쇠(하이컷 필터) 처리

  • 환경음을 모노에서 스테레오로 변환


AI 영상의 퀄리티가 빠르게 올라오고 있어요.

이미지는 거의 실사 수준. 움직임도 자연스러워졌어요. 근데 사운드는 아직 어느 지점에서 걸립니다. 사운드가 어색하면, 아무리 영상이 좋아도 "뭔가 가짜 같다"는 느낌이 사라지지 않아요.

공간감은 그 중에서도 가장 무의식적으로 느끼는 요소예요. 시청자가 "왜 어색하지?"라고 말로 설명하진 못하지만, 몸으로 느끼는 그 불편함 — 대부분 공간감에서 옵니다.

다음 편에서는 폴리(Foley)를 다뤄볼게요. 영상 속 소리의 70%가 촬영장에서 녹음된 게 아니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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